중국인으로는 최초로 포뮬러원(F1) 카레이서로 활동하는 저우관위(周冠宇, 24) 인기가 중국 대륙서 뜨겁다. 19일부터 사흘간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자동차 프로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개최 열기와 맞물리면서다.
특히 올해는 F1 중국 그랑프리 대회 개최 20주년이 되는 해인 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F1 대회가 5년 만에 중국서 열렸다. 2022년 F1에서 첫 데뷔한 저우관위로서는 중국인 최초로 참가하는 '홈 그라운드' 경기인 셈이다.
한 광고주는 21세기경제보에 “저우관위 광고료는 500만 위안(약 9억5000만원) 이상으로, 단기 계약은 체결하지 않고 최소 1년 이상 광고만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란징(藍鯨)은 저우관위의 몸값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2관왕에 오른 미국계 중국 선수 구아이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저우관위의 올해 연봉은 약 200만 달러(약 27억원)로, F1 전체 카레이서 연봉 순위에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저우관위가 신인상을 받은 2022년 시즌과 비교해 2년 새 연봉을 두 배로 늘렸을 정도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F1 중국 그랑프리 개최에 맞춰 저우관위의 카레이서 인생을 담은 다큐 영화도 19일 중국서 개봉했다. '중국 카레이서 저우관위(中國車手周冠宇)‘라는 제목의 영화는 1999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저우가 6살인 2004년 상하이에서 처음 열린 F1 중국 그랑프리 대회를 직관하고 나서 어떻게 꿈을 키워 2022년 중국인 최초 F1 카레이서가 됐는지 힘든 인생 여정을 담았다. 영화는 중국에서 카레이서로 활동하는 작가 겸 감독 한한이 제작했다.
저우관위 신드롬 속 중국 기업들도 앞다퉈 F1 중국 그랑프리 스폰서로 나섰다. 세계 최대 PC업체 레노보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의 틱톡 로고가 F1 애스턴 마틴 레이싱팀 레이싱카에 새겨진 모습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1999년생으로 올해 24세인 저우관위는 훤칠한 외모와 쾌활한 성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인 F1은 중국서 월드컵, 올림픽만큼이나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저우관위의 홈그라운드 데뷔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저우관위의 인기로 올해 F1 중국 그랑프리 티켓 구매 경쟁도 치열했다. 티켓 판매 플랫폼에 따르면 올초 F1 티켓 20만장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15분 만에 동이 났고 앱은 다운됐으며, 399위안짜리 관람표가 온라인에서 7배 넘게 뛴 2999위안(약 57만원)에 거래됐다. 티켓 구매자의 80%는 상하이 주민이 아닌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F1이 열리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인근 숙박, 외식업체는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국제 스포츠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는 상하이는 올해도 F1 중국 그랑프리를 비롯해 175개 국내외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시가 지난해 국내외 스포츠 행사 개최로 37억1300만 위안의 소비를 촉진했으며, 관련 산업에 미친 간접효과도 128억6400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