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치르는 제9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 복당이 선결 조건인 데다 공교롭게도 복당이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이 이번 총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할 때 시기만 남았을 뿐 복당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최영일 순창군수는 최근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 측에서 복당 의사를 물어와 수락했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조만간 복당을 신청할 계획이다.
2014년 지선 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황인홍 무주군수도 역시 민주당 입당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당 여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단체장에 대한 공식 복당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주시장 도전이 유력시되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아직 공식적인 복당 제의는 받지 않았지만 기회가 오면 복당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임 전 군수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해 전주을 재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고, 여당이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라며 “시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복당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 모두 이번 총선에서 전북 지역 ‘민주당 싹쓸이’에 공헌했다는 점이다.
임정엽 전 군수는 정동영 당선자(전주병)와 이성윤 당선자(전주을)를 지근거리에서 도왔고, 최영일 군수와 장영수 전 군수는 박희승 당선자(남원·장수·임실·순창)의 승리에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황인홍 군수 역시 텃밭인 장수군이 떨어져나간 완주진안무주 선거구에서 안호영 당선자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가 시작된다’는 정치 공학으로 볼 때 전·현직 단체자의 복당은 7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전·현직을 떠나 나름대로 지역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국회의원의 암묵적 지지하에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