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절반 가량은 월 평균 200만~3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인들은 총소득의 23.2%를 국내외로 송금했고 이는 전체 지출 중 생활비 다음으로 비중이 컸다.
17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중 취업자는 64.5%,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인 31.8%로 조사됐다. 실업자는 3.7%였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유학생(78.4%)이 가장 높고, 결혼이민(38.1%), 재외동포(31.6%)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는 광·제조업(44.6%) 종사자가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 숙박음식업(18.4%), 사업·개인·공공서비스(15.5%), 건설업(12.1%)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비중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50.6%, 300만 원 이상은 35.8%를 차지했다.
이들 중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12.3%로, '임금이 낮아서'(39.2%) 또는 '일이 힘들거나 위험해서'(19.4%)라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의 총소득 대비 부문별 지출 비중은 생활비(39.4%)가 가장 높았고 국내외송금(23.2%), 저축(15.7%), 주거비(11.8%)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외송금 횟수는 연간 9.8회였다.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외국인 비중은 13.5%였다. 체류 유형별로 유학생(21.5%), 방문취업(16.3%), 재외동포(14.8%), 영주(13.6%) 순으로 경제적 어려움 느꼈다는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4점이었다. 체류자격별로 영주(4.3점), 재외동포(4.1점), 방문취업(3.8점)은 평균을 상회했으나 전문인력(2.6점)과 비전문취업(2.7점)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