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로 백화점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정부 규제로 인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다. 이에 점포 리뉴얼을 통한 트렌디한 MD 확대와 식음료(F&B) 강화 등의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리뉴얼을 진행한다. 오는 7월 말 영업을 종료하고 두 달간의 공사를 거쳐 이르면 9월쯤 재개장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중동점도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 바 있다. 본관가 유플렉스에 걸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국내외 패션·뷰티·식품 등 100여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키기 위해 재단장했다.
중동점은 리뉴얼을 통해 본관 1층에 국내외 F&B를 모은 ‘푸드 파크’를 선보였다. 본관 1층과 2층에는 럭셔리관을 열 계획이며, 유플렉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젊은 세대를 위한 트렌디관을 개장한다.
특히 트렌디관에는 영컨템포러리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뗑킴’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하반기에도 아페세, 메종키츠네 등 트렌디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 중심의 리뉴얼을 공식화했다. 이 가운데 집중하는 점포는 수원점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쇼핑몰 롯데몰 수원점은 ‘타임빌라스’로 리브랜딩될 예정이다. ‘타임빌라스’는 지난 2021년 9월 개점한 경기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명칭이었으나,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에 사용하는 것으로 전략이 수정됐다.
이미 롯데몰 수원점에는 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입점해 ‘1030세대’를 공략한 바 있다. 또 3층 F&B 사업장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점포 위주의 푸드코트로 탈바꿈해 오는 5월에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F&B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에는 디저트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개장했다. 개장 한 달 만에 약 140만명이 몰렸고, 국내 최초로 단일 점포 거래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강남점은 식품관 전체를 재단장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국내 최대인 6000평 규모의 새 식품관이 완성된다. 유명 맛집과 함께 와인 전문관, 프리미엄 푸드홀 등으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