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송 롯데캐슬' 청약 경쟁률은 최고 14대1 수준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진행된 84㎡B-1과 84㎡A-1 타입의 경우 각각 14대1과 13.5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리얼투데이가 집계한 지난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1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영종 유승한내들 스카이 2차' 청약 경쟁률도 최고 27.57대1에 달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용 83㎡A-1 타입의 경우 7가구 모집에 193명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일반공급 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는 총 527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7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주택도시기금 출자 지원이나 용적률 규제 완화 등 공공의 지원을 받아 낮은 금리에 건설비용을 조달하는 대신, 민간이 최장 10년까지 임대를 놓도록 한 주택이다. 이사 걱정 없이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한 것이다. 정부가 전세제도 대안으로 장기 임대주택을 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초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85~95%로 책정되고 임대료 상승률도 5% 이내로 제한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공공지원 민간임대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입지나 브랜드 선호도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곳들은 주로 입지가 좋거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모두 입주자 모집에 성공했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입주자를 모집한 '검단 한신더휴 어반파크'는 완판에 성공했다. 검단신도시에서 거주 여건이 좋은 데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호재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서울 관악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관악 뉴포레’는 평균 108.0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전환 우선권에 따라 청약 흥행의 성패가 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건설사 입장에선 임대료 운용수익을 더 이상 얻을 수 없고 매각 차익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주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