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총선 이후 증시…야당 승리하면 코스피 하락?

2024-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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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총선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당이 180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던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코스피가 3.78% 상승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가져갔는데 당시 코스피는 0.72%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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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총선 자체 영향은 제한적 정부 증시 부양정책 힘 잃을 수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총선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선거 이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권 여당 성향에 관계 없이 야당이 승리할 때 증시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치른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총 6차례 총선 가운데 4차례 총선에서 선거일 대비 한 달 뒤 코스피가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건 2004년 17대 총선이다.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6.14% 떨어졌다. 이 밖에 16대(-11.55%), 19대(-3.87%), 20대 총선(-0.72%)에서도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조정을 겪었다.
야당이 승리하면 증시 하락이 나타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선 야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에서 4석 모자라지만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하면서 승리로 끝났다. 반대로 여당이 이겼을 때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가 3.93% 올랐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집권 2개월 차를 맞은 가운데 치른 선거에선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여당이 180석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갔던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코스피가 3.78% 상승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가져갔는데 당시 코스피는 0.72% 하락에 그쳤다.

17대 총선은 여당이 승리했지만 2002년 카드 대란으로 충격을 받았던 증시가 이후 오르면서 조정이 나타날 만한 시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여당이 과반을 차지했지만 2011년부터 유럽과 미국 부채 위기가 커지던 때였다.

총선 전후를 기점으로 총선 전 쏟아지는 공약에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다 선거 이후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하락세를 보인다. 선거 한 달 전부터 선거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17대(7.52%), 18대(5.45%), 20대(0.50%), 21대(4.83%)였다. 16대(-2.07%), 19대(-1.18%) 선거에선 하락했다. 이번 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최근 1개월간 코스피는 3% 넘게 상승했다.

이번 총선 역시 금리, 환율 등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결과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활발히 논의 중인 만큼 선거 결과가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여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총선이 다가오며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자체가 코스피 지수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여소야대 국면이 유지된다면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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