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AI가전=삼성' 마케팅은 합격

2024-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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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 말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개발한 업 가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I를 강조한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제품들이 이전보다 새롭거나 혁신적인 기능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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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 [사진=이성진 기자]
"올해 갤럭시 모바일 기기 1억대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습니다."

지난 1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한 말이다. 이후 갤럭시S24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 팔렸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이다.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으로 삼성전자는 2월 스마트폰 판매량 1969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1위 타이틀을 되찾았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업데이트 하겠다는 노 사장의 약속도 지켜졌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키워드를 AI로 설정했다.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에서 AI를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AI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도 'AI TV' 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AI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공고히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AI는 차세대 성장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품 하나하나에 차별적 AI를 담아 이전에 없던 디바이스 A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AI 가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가전업계에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매년 열리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등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을 연결하는 시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경쟁사 LG전자가 이전부터 선보였던 '업(UP) 가전'도 AI 가전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개발한 업 가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I를 강조한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제품들이 이전보다 새롭거나 혁신적인 기능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들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 AI 기능들을 보고 기존 제품보다 '강화'됐다는 표현을 주로 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차별화 기능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마케팅의 삼성'답게 AI를 올해 키워드로 선정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의 AI 마케팅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에 이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올인원 일체형 '비스포크 AI 콤보'도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 12일 만에 누적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이어갔다.

삼성은 3일 AI 기반의 생활가전 신제품을 또 내놓는다. 한 부회장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올해 제품은 AI 기술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에 걸맞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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