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군 위안부에 대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7년 9월, 방송인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국민TV'의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했다.
김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2월에는 김씨가 진행하는 '김용민 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수 있다는 식으로도 발언했다.
그는 진행자인 김씨가 "(박 전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선생할 때도 학생하고…"라고 말하자 "그런 관계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곽태영 선생님이 증언을 했다"며 "당시에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했더니 그 시절에는 초등학생이 너무 오래된 이야기니까, 신(新)문자를 배우러 나이 먹은 학생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하고 관계도 분명히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논란이 되자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와 성관계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화성에 대한 비유와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제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라며 "그분들은 한결같이 수원 화성의 터가 천하명당이라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여성비하 또는 성희롱으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논평을 통해 "이 정도 수준이면 역사학자로서 전문성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대체 제정신인가. 충격을 넘어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민주당의 성인지 감각은 이미 제로상태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비무장지대(DMA)에서 발목지뢰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봉주(서울 강북을) 후보는 공천이 취소됐다.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2007~2008년 기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과 '매국노'라고 비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