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말 발표될 제조업 지표 전망이 낙관적인 데다 중국 지도부가 연일 투자 유치에 힘쓰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 영향이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6.52포인트(0.47%), 11.31포인트(0.63%) 뛴 3537.48, 1818.20으로 마감했다.
홍콩증시가 부활절을 맞아 이날부터 다음주 월요일(4월 1일)까지 휴장하면서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과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 거래는 중단됐다. 외국인은 이번주 ‘사자’로 돌아섰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은 53억8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지표는 올해 비교적 견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앞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1∼2월 수출도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1~2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7.0% 늘며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요일(31일) 발표될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망도 낙관적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월 제조업 PMI가 52.0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잇따른 행사 개최와 중국 지도부의 투자 유치 행보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4~25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26~29일에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도 열었다. 행사 전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 상무위원 등이 중국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며 '투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787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1210개였다. 11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주는 하락했다. 비구이위안이 전날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연기, 홍콩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반면 샤오미 전기차 테마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하이타이커(海泰科), 중지런졘(中机认检), 카이중구펀(凯众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전날 출시 발표회를 열고 자사 첫 전기차 'SU7'의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 시작 27분만에 5만대를 판매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캐피탈의 선멍 이사는 “샤오미가 어제 밤 출시 발표회를 통해 홍보에 성공하면서 관련주에 훈풍이 불었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샤오미 전기차의 향후 판매 실적에 달려있다”면서 “판매량 낮아지면 전기차 관련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