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51)이 검찰의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수사 관련해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는 임창정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지난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임씨의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그에게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H투자자문에 약 30억원을 맡긴 임씨는 주가조작 일당이 열었던 파티에 참석하는 등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지난 2022년 12월 라씨와 관련된 골프 업체가 연 투자자 모임에서 라씨를 향해 “아주 종교”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라고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다만 임씨는 조사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가 폭락 사태로 수십억원의 빚을 떠안았다”고 자신이 입은 피해를 주장해 왔다.
앞서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된 라씨 등을 도와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7일까지 ‘SG발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주가조작을 위해 차린 법인 임원과 직원, 자문 변호사와 회계사 등 총 56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총책 등 주요 조직원 10명이 보유한 예금·주식·가상화폐·부동산 등 220억원 상당 재산을 추징보전하고, 주가조작과 자금 세탁에 이용된 10개 법인도 해산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일당은 3년 이상 900명이 넘는 투자자를 모집했다. 또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종, 8개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려 총 7305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는 주가조작 범행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작년 4월까지 영업관리팀과 매매팀, 정산팀 등 각 팀 아래 50여 명의 조직원을 둔 최고 규모의 기업형 전국구 주가조작 조직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