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주에서 영암까지 시속 14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 초고속도로 건설을 본격화한다. 지역 숙원사업인 완도~강진 고속도로 완공, 전라선 고속화도 본격 추진된다. 이차전지, 해상풍력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전라남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에 더해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전남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인 김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종합항만인 광양항 자동화에도 속도를 낸다.
14일 정부는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스무 번째 민생토론회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상위계획인 국가도로망 종합계획과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하고, 초고속도로에 대한 도로 설계기준 마련을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남과 강진을 잇는 완도~강진 고속도로 사업도 본격화한다.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는 1조6000억원이다. 전북 익산부터 전남 여수까지 180㎞ 구간에 대한 KTX 전라선 고속화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 사업은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반영됐다.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혁신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7371억원 규모인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사업에 시동을 건다.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를 통해 스마트 항만과 연계된 장비산업·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 등 산업도 함께 육성할 계획이다. 총 4선석 규모로 조성되는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은 자동화 장비를 기반으로 BIM·디지털 트윈·스마트 건설기술이 적용된다.
전남을 수산식품 수출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김 주산지인 전남에 1200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5년까지 건립해 기술개발(R&D)·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차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전라남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지난달 '기회발전특구 지정·운영 등에 관한 지침'을 고시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재정,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합 지원하는 구역이다.
전남은 현재 광양만권 이차전지, 순천 문화콘텐츠,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 목포·해남 해상풍력 등을 기회발전특구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후보지를 선정해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전남이 신청하면 정부는 신속한 검토와 지정 관련 절차를 개시할 방침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전남 고흥을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으로 신규 조성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산단에는 발사체 기업 입주 공간, 기업 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지역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휴양 벨트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전남 지역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