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국내 기업들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이커머스는 역직구와 배송 서비스 확대 등으로 중국 플랫폼에 대응 중이다. 쿠팡은 최근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까지 확대했다. 브랜드 파워가 검증된 일본 제품을 선보여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 로켓직구는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로 무료 배송이 강점이다. 쿠팡은 지난 2017년 미국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중국, 홍콩 등까지 권역을 넓혔다.
컬리도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을 겨냥해 역직구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2년 8월 싱가포르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 ‘레드마트’에 브랜드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초 홍콩 플랫폼 ‘홍콩티비몰’에 입점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11번가는 우수 판매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판매자에게 상품 주문 금액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도 지난 2019년 8월 이후 최대 60일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국내 셀러 모시기에 나서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도 맞불 작전을 펼치며 셀러 이탈 막기에 나선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강점을 활용해 초저가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월 단위 ‘가격 파격 행사’를 도입해 신선식품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먹거리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신선식품을 포함한 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식품과 비식품을 총괄하던 상품본부를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본부로 일원화하고 비식품은 몰사업본부로 통합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상품1부문 산하 신선식품본부에 있던 신선식품 상품기획팀을 부문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이 팀은 농·축·수산물 등의 상품 개발과 트레이딩, 상품안전 등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 간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계인 ‘신뢰성’을 강점으로 서비스에 차별화를 두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선 중국 플랫폼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상품의 질과 차별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