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10총선에서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혀 이곳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당’으로 전락했다며 반발하고 탈당,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광주의 유일한 ‘현역 친명’ 민형배 후보를 상대하게 돼 주목 받고 있다.
이어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제가 광주를 주목받게 만들겠다"며 광산을 출마를 공언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친명’ 민형배 의원과 맞붙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반 민형배 정서’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러 이미 전국적인 인물이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고향인 영광군 선거구에서 내리 4선(16~19대)을 했고 21대 서울 종로구 선거에서 당선, 5선 의원이다. 2014년부터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2년 7개월 동안 최장수 총리를 지냈다.
총리 퇴임 후 2020년 민주당 대표에 선출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지만 이재명 후보에게 패했다.
미국에 머물다 1년여 만에 귀국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상대 후보인 민형배 의원도 기자 출신이다. 전남일보 퇴사 후 시민운동을 하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했고 광산구청장을 두 번 지냈다.
이어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활동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 의원은 2022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1년여 만인 지난해 4월 복당했다.
민 의원은 광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 7곳에서 현역의원 6명이 탈락했지만 현재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3자 경선에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주 특별한 한 분이 광주로 오시겠다 한다. 잘 모시겠다. 제대로 한 수 배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은 민주당 탈당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계에서는 “광주와 호남을 배경으로 성장해 당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누구보다 민주당에서 특혜를 누렸으면서 탈당해 대의명분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50세 이후 장년층 반발이 심하다.
광주 동구 문일식씨(69)는 “큰 정치인이라면 참고 견디며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잘못을 냉혹하게 지적하며 대안세력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는데 경솔하다. 여느 정치인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광주 북구 70대 이 모씨는 “낯짝도 없는 사람을 누가 찍겠느냐. 주변에 좋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다.
이 지역에서 2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은희 전 의원이 이 대표 지원에 나섰다.
광산구는 이 대표 고향인 전남 영광군과 가까워 '지연'을 기대할 수 있고, 모교인 광주일고 동문들의 지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생긴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새로운미래와 이 대표를 대안 세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지점이다.
민주당에 실망한 광주 표심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광산구는 주민 평균 연령이 39.5세로 젊은 유권자들이 많고 과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이 바람이 승부를 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민 의원을 이긴다면 광주 민심이 정권과 맞설 주체로 민주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상대 후보 민형배 의원은 광산구청장을 지내 나름의 단단한 지지세력이 있고 현역 프리미엄으로 밀릴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에게는 이번 선거가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5선에 당 대표와 총리까지 지낸 '거물'과 맞붙어 재선에 성공하면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 달도 채 안 남은 기간 광주 광산을에서 어떤 바람이 불지 관심거리다.
한편 이 지역에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사장이 나섰고 진보당은 전주연 전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처장, 녹색정의당은 김용재 전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