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약 40일 앞두고 총선 승패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가 가장 큰 상승 요인으로 조사됐고, 올해 벽두부터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민생토론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직전 조사(2월 4주차)보다 5%포인트(p) 오른 수치로, 긍정률이 40%에 육박한 것은 지난해 7월 1주차(38%)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21%)가 첫손에 꼽혔다. 지난 1년 가까이 수위를 달렸던 '외교'(12%)는 2위로 밀렸다.
갤럽 측은 "의대 증원은 유권자 넷의 셋 정도가 긍정적으로 보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역대 정권이 의대 정원 확대를 시도했지만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이번 '의사들과의 전쟁'에서는 승리를 원하는 국민들이 최고사령관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9%), '김건희 여사 문제'(6%) 등이 거론됐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민생토론회'가 부정 평가 주요 원인을 상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개입'이라고 반발하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민생을 챙기는 정상적인 국정행위'라고 선을 긋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매주 한두 차례 민생토론회를 직접 주재해 △물가안정대책 △그린벨트‧군사보호구역 해제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 △상속세 등 각종 세제 개편 △광역교통망 구축△반도체‧원전 산업 지원 등 굵직한 정책 이슈들을 쏟아냈다.
초반에는 서울과 경기도 등 주로 수도권에서 열렸고, 지난달 13일 부산 방문을 기점으로 대전, 울산, 경남, 충남 등 보폭을 넓혔다. 통상 민생토론회를 마치고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부정 요인이었던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김 여사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공식 행보를 자제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역시 최근 국회 본회의 재표결 벽을 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4월 총선까지 김 여사의 '침묵모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