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청년층이 주도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거래 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면적 45㎡는 지난 19일 3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년 전 6억2900만원에 거래됐던 최고가 대비 3억원이 하락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면적 114㎡는 지난 20일 7억원에 거래됐다. 3년 전 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거래 대비 1억5000만원이 하락한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이 된 지 꽤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부동산의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동향에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원구(-0.27%), 도봉구(-0.26%), 강북구(-0.32%) 등도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05건에서 9월 256건, 10월 196건, 11월 156건, 12월 152건으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181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까지 계약된 거래량이 53건에 그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봉구와 강북구도 거래량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도봉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83건을 기록하면서 100건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강북구도 지난해 11월 39건에서 12월 41건, 지난달 40건으로 하락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상승기엔 중심부 집값이 먼저 오르고 하락기에는 (노도강 같은) 외곽이나 주변부 집값이 먼저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