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럭셔리 호텔&리조트의 격전지로 재부상할 조짐이다. 지난해 JW 메리어트 제주가 문을 연 데 이어 올해 해비치, 반얀트리 등 럭셔리 호텔&리조트가 잇따라 문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엔데믹 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춤했던 제주가 다시 한 번 특수를 누릴지 주목된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전면 리뉴얼에 들어간 '해비치 리조트 제주'를 오는 5월 재개장한다.
오는 12월에는 반얀트리 계열의 럭셔리 풀빌라 리조트 '카시아 색달 제주'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카시아 색달 제주는 국내 최초 독채형 '더블 풀빌라' 객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럭셔리 리조트 전쟁에 가세한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제주 애월에 '그랜드 켄싱턴 제주' 착공에 나섰다. 이외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제주 애월에 호텔·리조트·테마파크를 포함한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기간 해외로 향하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으면서 고가의 호텔과 리조트를 향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신혼여행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들을 겨냥해 호텔&리조트 업체가 선보인 고급 리조트들도 지난해부터 하나둘 문을 열면서 제주도 숙박시설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파르나스 호텔 제주에 이어 코로나19 기간 5성급 호텔&리조트가 제주도에 대거 등장한 셈이다.
새로 문을 여는 호텔&리조트는 엔데믹 이후 발길을 돌린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찾는 내국인 수는 줄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대폭 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337만명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1266만명으로 8.3%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0% 증가했다.
게다가 제주도는 3월부터 따뜻한 봄날씨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에 돌입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더욱 늘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를 찾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해외로 발길을 돌렸지만, 새로운 업체가 등장하면 경쟁이 심화하는 면도 있지만 고객을 끌어모을 힘이 생긴다"면서 "신생 리조트가 올해 제주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