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달부터 광역버스들이 혼잡도가 높은 정류소에서 꼬리를 물고 서 있는 이른바 '버스열차'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광역버스 정류소 및 노선 혼잡 개선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이후 오히려 버스열차 현상이 가중되며 퇴근길 대란이 빚어진 명동입구와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강남, 신논현역, 사당역 등 출퇴근 인파가 많은 정류장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주요 내용은 계도요원 배치, 정류소 신설·조정, 노선 조정 등이다.
정류소 인근 지역에 사람들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계도요원을 배치해 현장 질서를 확립한다. 시는 지난달 8일 명동입구 정류소를 시작으로 현장 계도요원 투입은 대부분 완료했으며 모범운전자연합회와 협의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명동입구 정류장 분산을 위해 새롭게 신설되는 광교 정류장은 혼잡 개선 대책 시행일인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계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광역버스가 밀집해 보행자 혼잡 및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정류장에 대해서는 권역별 현황에 맞춰 정류소 신설 및 위치 조정, 노선 조정 등도 시행한다. 주요 구간은 명동입구, 남대문세무서, 강남역, 신논현역, 사당역 등이다.
남대문세무서 정류장은 경기도와 협의해 상반기 중 10개의 노선을 신설 예정인 명동성당 정류소(가칭)로 이전한다. 기존 중앙버스정류소 바로 인근에 가로변 정류소를 신설하고 버스 노선을 분산 배치해 1개 도로에 버스가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역의 경우 중앙정류소로의 노선 집중을 해소할 수 있게 인근 지역 3개 가로변 정류소로 분산·이전을 추진한다. 신논현역은 5개 노선의 정차 방향을 인근 정류소로 옮기고, 사당역은 1개 노선을 사당역 4번 출구 앞 정류소로 이전해 혼잡도를 완화한다.
시는 대책 시행에 앞서 혼잡도가 높은 정류소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정류장 분산 및 노선 조정안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추진하며 사전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