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올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을 제외한 주요 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올해 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 기반의 첫 연간 실적이 도출되면서 매수자들의 셈법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보험사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보험사를 확정적으로 거론할 수 없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중심으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BNK금융은 앞서 성세환 전 회장이 재임 기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2026년까지 신사업 진출 및 자회사 인수가 제한돼 있는 상태다. 때문에 완전 인수를 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보험사 일부 지분 인수 뒤 완전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은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공격적인 보험사 인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관련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신한EZ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존재하지만 계열사 순익 기여도가 미미해 성장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도입 초기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첫해 실적이 나오면서 지난해보다는 보험권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 이익에 치중하는 사모펀드가 관련 시장에서 활개를 칠 경우 3~5년 주기로 매물들이 사고팔리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안정된 금융자본의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