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학개론] 공모주 '성투'…투자설명서에서 꼭 살펴야 할 네 가지

2024-02-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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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예비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는 투자설명서에 담겨 있습니다. 투자설명서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확정 공모가가 결정되면 [기재정정] 투자설명서가 다시 올라오는데요, 투자설명서가 중요한 이유는 상장 주관사가 예비 상장기업에 대한 실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투자설명서에 기재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설명서에서 꼭 살펴봐야 할 네 가지는 △공모 금액 중 신주 발행, 구주 매출 비율 △자금 사용 목적 △보유 확약 구성 △실적 변동 리스크가 있습니다.
 
투자설명서에서 투자에 중요한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조(兆) 대어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투자설명서를 대표 예시로 사용했습니다.
 
공모 금액 중 신주 발행, 구주 매출 비율 확인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7만9000주를 공모합니다. 신주 발행은 30만9000주, 구주 매출은 7만주입니다. 비율로 계산하면 신주모집 82%, 구주매출 18%입니다. 기업공개(IPO) 공모는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과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판매하는 구출 매출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신주를 발행할 경우 IPO를 통해 모집되는 돈은 회사로 가고, 구주 매출의 경우 이미 지분을 보유한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갑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구주 매출하는 경우는 제외입니다.
 
구주 매출 모두 에이피알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병훈 대표이사가 보유해 공모 과정에서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구주 매출 대부분은 김 대표에게 자금이 유입되므로 그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설비투자를 하거나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구주 매출이 반갑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신재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금 사용 목적 확인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두 번째로 살펴볼 항목은 자금 사용 목적입니다.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자금의 사용처를 통해 상장 이후 기업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피알은 공모자금 742억원 가운데 시설자금(200억원)에 27% 정도, 나머지는 운영자금(542억원)에 사용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시설자금은 제품 생산 규모를 확장한다는 의미이고, 운영자금은 기업을 운용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으로 주로 원재료 구입, 인건비의 지급 등 영업경비의 충당에 사용되는 자금을 뜻합니다.
 
보유 확약 구성 확인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위 표에서 큰 지분을 보유한 '김병훈, 하나증권, 하나비욘드파이낸스펀드 외 57인'의 보호예수 현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죠? 투자설명서를 통해서 각각의 지분율 및 기존 주주들의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장 전 기존 주주들은 공모 과정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합니다. 장기간 기업을 투자해왔던 투자자라면, 상장을 기점으로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는 욕구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보유 지분이 크다면 일부 지분에 대해서는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신 확약 기간이 지나면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지분이 큰 투자자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지분을 매각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수요예측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는 의무보유확약 여부와 기간을 결정합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공모 참여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우호적으로 판단했음을 의미합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특정 시점에 끝나간다면 해당 기간에는 투자 결정에 신중해져야 합니다.
 
실적 변동 리스크 확인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사진=에이파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2024.02.13)]
투자설명서에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수수료 등 다양한 계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관사가 실사 작업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년 대비 증감 사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와 분반기 보고서는 이런 정보가 제대로 담기지 않습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 역시 내부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설명서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많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몇 백 페이지가 되는 투자설명서를 정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향후 IPO 공모 참여 및 주식 투자를 진행할 때 투자설명서를 잘 활용해 '성투'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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