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IBM이 발표한 'IBM 글로벌 AI 도입 지수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AI 도입을 검토하거나 AI를 활용 중인 기업의 비율은 약 81%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조사 결과 40%는 여전히 AI를 배포하지 못한 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도입하는 데 있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이다.
지난해 초 AI가 IT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변화가 있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AI 도입 비율은 지난 수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기준 약 42%의 기업들은 이미 비즈니스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0%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다만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들은 'AI 솔루션의 접근성과 배포가 용이해졌다(43%)', '데이터, AI, 자동화 스킬이 더욱 보편화되고 AI를 구축, 배포,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42%)', 'AI 솔루션이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더욱 잘 부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41%)'는 점을 주로 꼽았다. AI 솔루션의 기술적인 발전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느낀 것이다.
AI를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AI 스킬·전문성 부족(33%) △데이터의 복잡성(25%) △윤리적 문제(23%) 등 기업이 AI 기술을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데 있어 장애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경우 △AI 스킬·전문성 부족(43%) △AI 모델 개발을 위한 도구·플랫폼 부족(34%) △AI 프로젝트가 너무 복잡하거나 통합·확장하기 어려움(31%)이 상위 3가지 요소로 꼽혔다. 전반적으로 인력 관련 고민이 컸다.
그럼에도 AI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AI를 배포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의 IT 전문가 중 59%는 지난 24개월 동안 회사가 AI에 대한 투자 또는 도입을 가속화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AI 관련 분야는 연구개발(44%)과 재교육·인력 개발(39%)로 나타났다.
이은주 한국IBM 사장은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일어난다는 것은 기업들이 AI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며 "기업들은 IT 자동화, 디지털 노동, 고객 관리와 같이 AI 기술이 가장 빠르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용 사례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2024년은 기술 격차나 데이터 복잡성 같은 진입 장벽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IBM이 모닝컨설트와 함께 지난해 11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20개국 2342명의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직원이 1000명 이상인 기업 50%, 5000명 이상인 기업 50%로 구성된 엔터프라이즈 기업 기준으로, 모두 관리자 이상의 직급이며 회사의 IT 관련 의사 결정에 참여하거나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