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당국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미국도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긍정적이다. FT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일본이 한국과의 문제를 사전에 원만히 합의한다는 조건 하에 북한과 일본의 고위급 회담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낮은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 이후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고꾸라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기시다 총리가 4월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지지율 상승 목적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기시다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혼다 마사토시 정치 애널리스트는 "납북자 문제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며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남은 유일한 외교 카드는 북일관계"라고 분석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앞서 9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금의 북일 관계 현상에 비춰 보면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주체적으로 움직여 정상끼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