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 이사철을 앞두고 목동·반포 등 주요 학군지 선호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트라팰리스이스턴에비뉴’ 전용면적 161㎡(38층)은 20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해당 단지에서 전세 계약이 처음 이뤄진 2012년 이후 전세 거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목동 학원가에 인접한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1단지' 전용면적 49㎡(9층·8층)의 경우 하루새 전셋값이 2억64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8100만원 상승하기도 했다.
목동 이외의 학군지에서도 전세 가격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강남 8학군이 위치한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달 30일 8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이달 3일엔 12억5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한 금액에 전세 거래가 이루어졌다.
대치동 학군에 속하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1층)는 지난 1월 17일 11억원에 전세 거래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12억원에 거래됐다. 보름새 전셋값이 1억원 상승한 셈이다. 개포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신학기 이사철이라 개포동 인근 아파트 전세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과 2월은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지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는데 매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매수 대기자의 전세 수요 전환과 학군지와 같은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규 계약이 가능한 물건이 감소하며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월 첫째주(5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세 가격은 지난달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주요 학군지인 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양천·강서)은 지난달(0.05%) 대비 전세 가격이 0.06%p 상승했다. 강남 8학군이 포함된 서초구(0.05%→0.07%p)는 잠원‧반포동 등 주요 학군지와 인접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