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화·이칠구 경북도의원,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원은 6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갖 비리 의혹에 싸여 있고 지역 분열, 갈등을 초래한 김정재 의원의 3선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정재 국회의원은 당선 이후 8년간 시민들을 분열시키고 지역구 주민들을 막말로 겁박하는 등 자질과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면서, “또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온갖 비리 의혹까지 저질러 검찰에 고발당한 만큼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이 마땅한 도리”라고 성토했다.
시·도의원 4명은 김정재 의원 3선 출마 포기 촉구를 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들을 제시했다.
지난해 민원을 제기한 지역구 한 어르신이 ‘의원님’이란 호칭을 쓰지 않고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자 ‘국회의원 보고 당신이라니 당장 사과하세요!’라며 앙칼진 막말로 겁박했으며, 이 동영상을 본 주민들이 심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
김정재 의원의 쪼개기 후원금 사건과 관련 억대의 변호사비 대납 과정에 5000만원을 후원회에서 모금해 김정재 의원 사무실 사무국장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증언도 최근 터져 나왔고, 그 돈을 이씨가 ‘일부 받았다’는 대화 녹취록도 확인되어 이 사건은 서울 중앙지검(2024형제7361호)으로 배당돼 그 진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지난해 집중 호우주의보 발령 시 인근 골프장에서 김정재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가명으로 골프를 즐겼다.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포항 시민들의 트라우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고 이후 무기명 회원권, 가명 등으로 수차례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건립 추진 등 포스코 사태에 대해서도 김정재 의원은 회피와 무관심은 물론 시민들의 반대 운동을 불법 시위로 매도하는 등 포항 시민들의 이익과 정반대의 행태를 보였다고 이들은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나선 시·도의원 4명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구태한 정치를 타파하고, 실력 있고 깨끗한 새 인물로 인적 쇄신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 정치 실천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보수 텃밭 포항 지역에서 재선까지 한 김정재 의원이 온갖 비리 의혹에 쌓여 있으면서도 3선 권력까지 탐하는 것은 새 정치 판도를 원하는 포항을 크게 오염시키는 꼴이라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김정재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에 임박해 공천을 반대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시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