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거둔 네이버, 올해 초점은 AI·초개인화 통한 수익화

2024-02-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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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기술 곳곳에 접목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보다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추천

자연스러운 앱 체류 시간 증가로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매출 증가 기대

신규 서비스인 '클립'·'치지직' 등이 올해 본격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건

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서비스 등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서비스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작업을 고도화한다.

네이버는 2023년 4분기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영업이익은 20.5% 증가했다. 2023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488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매출·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역대 최대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4분기 기준으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올랐다. 

커머스 분야에서 이용자간거래(C2C) 플랫폼인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과 함께 브랜드솔루션패키지·도착보장 서비스의 수익화 시작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고, 검색광고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된 점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 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올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생성 AI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통합검색 결과와 네이버 앱 등을 개편하면서 사용자 경험(UX)을 대폭 변경하는 등의 변화를 준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 AI 기술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서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관심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추천해 주며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이용자 경험 향상이 광고 등의 영역에서도 확대 적용되고, 전체적인 수익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네이버 앱은 개편 이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 고도화되며 홈 피드 이용자 수가 한달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고 효율도 기존 광고 대비 2배 이상 높게 측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는 "이러한 부분들이 앱 체류 시간이나 광고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앱에 체류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것이고, 이러한 부분이 광고 전환율에 도움이 된다면 커머스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클립'과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역시 이러한 시너지 효과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클립은 지난해 연간 이용자와 활동성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고, 크리에이터(창작자) 모집에 3만6000명이 지원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치지직 역시 지난해 12월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130만명이 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확보했으며 2월 말 서비스를 종료하는 트위치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들도 다수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클립과 치지직은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사업인 '네이버쇼핑라이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네이버쇼핑라이브에서 진행하는 '숏 라이브'와 클립의 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클립의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활발하게 커머스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커머스'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치지직 역시 앞으로 스트리머들과 커머스 간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또 지속적으로 AI와 서비스 간 접목도 확대해 나간다. 지난해 11월 PC 통합검색에 먼저 적용된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Cue:)'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로 적용을 확대하고 멀티모달(이미지·영상 등의 정보를 다양하게 주고받음) 기술도 추가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큐'에 대해 "모임 선물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연초 시즌에 맞춰 로컬 예약과 쇼핑, 선물 추천 시나리오를 적용하며 검색부터 최종 목적인 예약·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편리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는 생성 AI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광고인 '클로바 포 애드'의 파일럿 테스트도 나이키와 함께 개시했다.

웹툰 역시 AI 추천 등을 도입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독자별로 보다 세밀하게 취향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추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더 많은 작품을 보게 하고 결제도 유도하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또 스노우의 사진 편집 앱 '에픽' 내 'AI 이어북' 기능이 지난해 말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스노우의 작년 4분기 매출액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듯 웹툰이나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에서는 AI 자체가 하나의 프로덕트(상품)로 제공되면서 스노우의 'AI 이어북'과 같이 기업이용자간거래(B2C)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과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더 개인화된 콘텐츠가 정확하게 추천돼 더 많은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 체류시간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가 이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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