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의 실적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면서 매그니피센트7이 전체 주식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8.6%에 달한다. 지난해 말 27.8%보다 비중이 더 커졌다.
이들 7개 기업이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은 현재 MSCI 전세계지수의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한다. 7개 기업의 실적에 따라서 세계 증시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초대형 기술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나 하락했다.
더구나 이날 실적을 발표한 MS와 알파벳마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그니피센트7을 향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MS와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두 회사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 등으로 인해서 올해 지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AI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매출 증가 폭이 턱없는 수준이라고 봤다. 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 넘게 하락했다.
알파벳 역시 광고 수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AI 경쟁에 드는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주 애플, 아마존, 메타의 실적이 발표되면 증시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뛰어날 경우에는 주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