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폰 갤럭시S24는 사전 판매량 121만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17만3000대가 사전 예약된 것으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판매 기록이다.
삼성SDI는 이날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업황을 반영하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5%, 직전 분기보다는 37.1% 각각 감소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분기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전기차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전기차 성장 둔화는 일시적이라면서도 소형전지(배터리) 부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소형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438억 달러(약 58조원) 규모로 예측된다.
국내 로봇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로봇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 기업의 경우 안전을 고려해 국내 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는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을 통해 로봇 부품 국산화율을 기존 44%에서 2030년 80%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K배터리를 찾는 로봇 업체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국내 자율주행 로봇 업체 로보티즈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 로보티즈는 올해부터 자율주행 로봇 양산에 들어가면서 연 1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로봇뿐만 아니라 의료와 외식 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로봇법) 개정에 따라 실외이동로봇, 웨어러블 헬스케어 로봇 상용화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베노티앤알은 올해 안에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재활치료용 '엑소모션 R'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재활기관과 병의원, 연구기관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직접 착용한다는 점에서 여러 기술적인 난제가 있다. 배터리 소음과 발열을 막아야 하고,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거동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고성능 배터리에 특화된 만큼, 고급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도심항공기(UAM)와 같은 첨단 산업으로 사업 기회를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