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겉면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대신 '라바이차이'(辣白菜)를 표기해 오역 논란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누리꾼들이 공통으로 제보했다"며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며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용어 번역·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