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김판곤 감독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왜 우리가 (한국과)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한 뒤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만큼 총력을 다해 싸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부회장직을 역임한 김 감독은 일명 '한잘알(한국을 잘 안다)'이다. 과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에도 주도적으로 나서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영광에 기여한 바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김 감독은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아시안컵은) 말레이시아에 있어 좋은 도전이자 긍정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아시안컵 경험이 북중미 월드컵 진출의 도약점이 될 걸로 봤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오는 3월, 6월 월드컵 진출에 있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기회로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잘알' 김 감독은 한국전에 대해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알고 선수와 팀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지만 말레이시아 감독으로서 강하고 굳건하게 싸워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현지 취재진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부진에 대해 언급하자 "왜 우리가 (한국전에서) 이기지 못할 거로 생각하나. 결과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팀의) 약점이 있고 선수들과 공유했다. (한국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공식 기자회견 중 한국 관련 일문일답
Q. 한국과 경기 앞둔 소감은?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고 나니 (2패로) 16강이 좌절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거인과도 같은 나라인 한국을 만나게 됐다. 이번 아시안컵은 우리에게 있어 좋은 도전이자 긍정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의 퍼포먼스, 경기의 상황에 따라 뭔가 얻어갈 수 있고, 이 경기가 미래를 위한 하나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여긴다. 그게 중요하다. 우리는 다가오는 3, 6월에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고 만약 우리가 3차 예선에 진출한다면 한국, 일본, 이란과 같은 강팀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이 기회를 통해 (강팀을 만났을 때) 실제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할지 경험하며 뭔가 배웠으면 좋겠다. 25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Q. 한국팀과의 경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한국을 상대로 도전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예상은 했다. 개인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다. 나는 누구보다도 한국 선수들, 팀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 부담이 크지만 개인적 부담과 별개로 말레이시아 감독으로서 강하고 굳건하게 싸워내고 싶다. 말레이시아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25일 우리 선수들이 한국이란 거인을 상대로 잘 싸우도록 독려하겠다. 말레이시아가 용맹하게 싸워주길 바란다."
Q. 김 감독이 생각하는 한국팀 약점은?
-"약점을 따로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두 경기를 봤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확인했다. 많은 이들이 의심하기도 했지만 내가 볼 때 한국은 좋은 팀이었고 결승까지 진출할 거로 생각한다. 물론 외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우리는 내부적으로 한국팀에 대해 선수들과 공유하고 작전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