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심리, 금리 인하 기대에 두달째 상승…기대인플레 22개월 만에 최저

2024-01-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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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소비심리가 물가상승률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전망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작년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이기도 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보다 경기나 소비 지출 등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심리 개선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석 달째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소비지출 전망(111)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가 개선세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 현재생활형편 및 전망CSI는 각각 89, 94로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판단 및 경기전망CSI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오른 69와 81로 집계됐다. 

금리 수준전망CSI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99로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2월(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가계부채 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92로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도 확대되나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에 주택 경기가 위축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년 뒤 일반인들의 물가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2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3월 2.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3.8%로 0.1%포인트 낮아졌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황 팀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농산물, 외식서비스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인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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