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공천 공정성 높여야…검증 잣대 흔들려"

2024-0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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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너무 '친명' 말만 듣는 게 아닌가…귀 열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회동을 위해 종로구 해남2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회동을 위해 종로구 해남2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지금 선거에 제일 중요한 게 공천인데,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에 따라 납득할 만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까지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잣대가 많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게 무슨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른바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라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조치가 있었지 않느냐"며 "잣대도 흔들린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그동안 당무를 못 보고 어려운 사정에서 보고를 못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국민과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 더 세심한 판단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 우려 입장을 표했다. 김 전 총리는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메시지를 보면 이 대표가 너무 주변 분들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의 우리 민주당에 대한 어떤 기대와 우려, 비판 같은 이야기들은 당의 생각과 분명히 온도차가 있다"면서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좀 더 귀를 열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민주당 복귀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12월에 이 대표를 만났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었다"며 "저는 아직 민주당원이다. 그런데 당이 변화와 혁신, 국민의 기대 수준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저도 제 역할을 고민할 텐데 현재까지는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에서 만나 당내 상황을 공유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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