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소형(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경기도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46건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11월 기준)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지역별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파주시로 나타났다. 파주시의 소형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85건이었으며, 이 중 월세가 7088건으로 월세 비중이 81.6%에 달했다. 이 외에도 화성시(76.8%), 오산시(71.8%), 남양주시(71.4%), 여주시(68.9%), 양주시(68.8), 평택시(68.0), 김포시(66.3%), 의왕시(63.3%), 이천시(60.0%) 등으로 확인됐다.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도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2020년 793건에서 2021년 2672건, 2022년 6115건, 2023년 6872건으로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2022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고, 전세 사기도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섰다”며 “자금 여력이 낮은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월세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