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이마트의 선언 후 주요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 5일 이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는 한 대표는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가격파격 선언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한 대표가 선보이는 중요한 실천 방안 중 하나다. 가격파격 선언은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에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그 결과, 1주일 만에 반값 상품 판매액이 최대 300% 이상 늘어났다. 실제 1월의 가격파격 선언 상품인 ‘식품 키(Key) 아이템 3종인 삼겹살, 대파, 호빵과 가공·일상 40개 상품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가격파격 선언을 알린 식품 키 아이템 3종 중 ‘인기 먹거리’에 속하는 ‘국내산 돈삼겹살·목심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3대 상품 중 채소 카테고리에 속한 대파는 최근 가격이 급등해 고객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 1월 상품으로 선정됐다. 대파 1봉(1단)당 2980원이라는 월등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1주일간 매출이 전년보다 140% 늘었다.
가격파격 선언의 또 다른 큰 축인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도 폭증했다.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96%로 거의 2배로 늘어났다.
정상가 대비 반값 수준에 판매 중인 화장지, 세탁세제, 바디워시, 치약 등은 연초에 생필품을 쟁여두려는 수요와 맞물리며 고객 구매가 300% 이상 폭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오랫동안 대파 산지에 상주하며 축적한 소싱 노하우에, 최상의 상태로 채소를 보관할 수 있는 후레쉬센터 저장 기술이 더해져 시세 급등에도 불구하고 초저가에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