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겨울철 여행 열기가 뜨거운 데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여행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71포인트(0.20%) 상승한 2893.25, 선전성분지수는 24.00포인트(0.27%) 오른 8971.7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44포인트(0.20%), 6.36포인트(0.36%) 뛴 3292.50, 1750.78에 마감했다.
전장에서 CSI300 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후 저가 매입세가 몰리면서 외국인은 ‘사자’ 전환했다. 다만 상하이·선전 증시 간 온도 차로 규모는 작았다. 이날 두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900만 위안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3421개 종목이 상승, 1467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203개였다. 여행과 호텔을 비롯해 은행·석유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소프트웨어·증권 종목은 하락했다.
최근 중국의 겨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에서 벗어나 활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기온도 크게 올라 하얼빈 등 중국 동북부 지역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춘제 연휴에도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행주에 연일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민항국은 춘제 특별운송기간(1월 26일~3월 5일) 중 항공기 승객이 사상 최대인 8천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여행 및 관광지수는 4.24% 뛰었다. 종목별로 보면, 디롄성야(600593)와 지우화관광(603199), 창바이산(603099)이 전부 상한가를 찍었다.
또한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첫 주에는 중국 자산 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회피 움직임으로 (증시) 회복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다음 주 월요일(15일) 인민은행이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21% 하락한 1만6190.02으로 장을 닫았다. 메이투안(-3.3%) 등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