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 여파로 전날 중국 증시에서 승용차주는 2.02% 밀렸다. 종목별로는 창청자동차(-2.71%)의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졌고 광저우자동차(-2%), 둥펑자동차(-1.94%), 상하이자동차(-1.65%)가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순이익이 급감한 기업들 중 일부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 1위인 상하이자동차는 신에너지차만 총 112만3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광저우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안과 니오 역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이어온 탓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와 테슬라를 비롯해 대부분 기업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의 분석 결과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자동차 제조업의 이익률은 5%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위 20곳 자동차 제조사 중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비야디와 리샹자동차, 둥펑란투 3곳뿐이었다. 약 80%가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한 셈이다.
올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가격 인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기준, 이미 7곳 이상이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창안자동차와 화웨이, 닝더스다이(CATL)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아바타는 출시 직후부터 2만5000만 위안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 이외에도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장융웨이 중국전기자동차백인회 부이사장 겸 사무총장은 “올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거센 파도가 몰아치며 지각변동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성장의 기회를 얻겠지만 일부 기업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