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법무부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 사유가 포함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개인 변호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는 국가기관으로서 중립성을 포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5일 윤 대통령의 '쌍특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직후 '야당 단독으로 강행한 위헌적인 특검 법안 2건에 대한 국회 재의요구, 국무회의 의결'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또한 "쌍특검법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비리, 범죄 의혹에 관한 특검으로 법무부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다"며 "쌍특검의 언론브리핑도 이전 특검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이미 충분히 수사했고,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정하며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대통령 영부인의 결혼 이전 사건을 결혼 이후 검찰이 덮고 있다는게 핵심"이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법무부는 '정쟁성 입법', '이재명 대표 방탄이 목적'과 같이 국가기관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표현으로 정치에 끼어들었다"면서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보도자료를 발표한 사람들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 정치중립위반 등 고발 조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법무부 장관직은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면서 공석이다. 법무부 최초 여성 차관인 이노공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카풀을 함께하는 등 친분이 있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에는 4차장검사로 임명된 '윤석열 사단'이다. 당시 3차장검사는 한 비대위원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