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평소 현재의 정치 세력과 정치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철학을 설파해 온 김동연 경기도 지사의 대안론이 급부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취임 이후 16개월째 지지확대지수 1위를 유지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 얻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58%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부정 평가는 가장 낮게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주경제 2023년 1월 5일 자 보도)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전국 유권자 2만1030명에게 거주 지역 시도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었다. 경기도의 경우 5500명이 응답했으며 김동연 지사는 ‘잘하고 있다’ 58%, ‘잘못하고 있다’ 17%, ‘어느 쪽도 아니다’ 5%, ‘모름/응답거절’ 19%로 잘하고 있다는 시각이 절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대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고르게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사기관인 한국갤럽도 연령대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아 두루 호평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김 지사는 지난달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지지확대지수 125.5점을 받아 전국 단체장 중 유일하게 100점을 넘겼다. 지지확대지수란 당선 득표율 대비 현재 지지도의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에 비해 지지층이 늘어난 것이고 100에 미달하면 지지층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지사에 대한 이런 평가 결과가 알려지자 진영 논리와 극단적 팬덤정치를 우려하는 정치권에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민을 비롯해 국민들도 매우 유의한 평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차제에 이번 총선에서 김 지사가 일정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실 경기도는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59개 선거구 중 51석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선 그 분포가 어떻게 변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설왕설래 예측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민주당 아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은 현재로선 모호하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경기도 내 민주당 텃밭을 지키고 나아가 일부 지역 여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김 지사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잠룡으로서 무게감 있고 신뢰도가 높은 정치인으로서 민주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론도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러려면 메가시티로 인한 국민의힘 선거 전략에 맞불을 놓을 당위성을 구축해야 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정당성을 다시 이슈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거기다 대규모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한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내면 더욱 금상첨화라는 주장도 있다.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대통령의 리더십은 현재 실종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담는 리더이며, 국정 운영에 있어선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막중한 역할을 한다고 볼 때 김 지사의 역할론은 설득력을 얻을 만하다.
어제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두고 김 지사가 강하게 비판한 사실이 이유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야당 대표의 테러에서 보듯 우리나라는 오래된 양당 구조로 언제나 극단적인 대결과 분열이 생길 수 있는 정치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과거부터 국민 통합은 언제나 최우선의 과제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김 지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