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사격·GP 복원…9·19군사합의 파기 본격 행동 나선 北

2024-01-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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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완충구역서 200여발 포사격…군 "도발에 상응 조치"

GP 목재 초소→콘크리트 대체…경의선 육로에 지뢰매설

우리 군이 관측한 북측 감시초소GP 내 감시소 모습 사진국방부
우리 군이 관측한 북측 감시초소(GP) 내 감시소 모습. [사진=국방부]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과 관련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200여발의 해안포 사격 도발을 감행한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지 한 달 반 만에 콘크리트 초소를 건설했다. 여기에 경의·동해선 육로에 지뢰까지 매설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군은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지점은 북방한계선(NLL) 북방 일대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해 및 동해 NLL 일대에 설정됐다.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면 군사합의 위반이다.
 
이 실장은 “2023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 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 9·19 때 파괴한 GP 콘크리트 초소로 복원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9·19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 이후 GP 복원의 일환으로 만들었던 목재 경계초소를 콘크리트 초소로 대체한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북한군은 파괴했던 10개 GP를 모두 콘크리트로 복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5년 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따라 DMZ 내 북한군 GP는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우리 군 GP는 78개에서 67개로 줄었다.
 
북한이 GP를 콘크리트 초소로 되돌리는 것은 총기와 화포 등 무장하고 병력을 상주시켜 본격 운용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군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장면도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의선 도로는 2004년 남북 간 연결 공사가 완료됐다. 2006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열린 뒤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이 도로로 왕래했다. 이후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이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동해선 도로 주변에 전기 철조망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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