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는 4일 ‘황토현전적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황토현전적과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의 활용 및 보존 방안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최종보고회는 용역기관(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발표 이후, 황토현전적과 기념공원의 공간 재구성 및 연계 방향에 대해 참석 위원들의 열띤 토론으로 진행됐다.
황토현전적은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싸워 최초·최대로 승리한 역사의 현장임에도, 승리의 메시지를 부각하는 기념시설이 아닌 유교식 추모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변질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지난 6월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 황토현전적의 철저한 현황조사와 국내·외 사적지 보존관리의 성공 사례 분석 등을 진행했다.
특히 황토현전적의 단기(2년)·중기(5년)·장기(10년) 정비계획을 수립해 전적지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문화콘텐츠 자원을 확보해 정읍이 동학농민혁명 중심 도시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황토현전적이 지닌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유교식 추모 공간 기능을 탈피해 전승지로서의 혁명적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불멸~바람길(전봉준장군과 동학농민군상)’ 주변 환경정비로 군상의 전면 공간 확보해 시·공간적 인지성 개선 △과거 지형, 침엽수림 복원을 통한 녹지 공간 확보 △기존 건축물 활용 가능성 여부 조사 후 철거·이전에 대한 계획 수립 등이다.
특히 황토현전적과 기념공원 동선을 재정비해 두 개로 나눠진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황토현전적이 전승지로서의 의미를 강화해 동학농민군 최초·최대 승전지임을 전국민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동학농민혁명 주요 핵심 유적지를 빠르게 정비해 혁명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