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민간 서비스업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통계국의 공식 지표와 다소 차이가 있는 데다 고용 시장 역시 살아나지 않고 있어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2월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2.9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51.5)을 크게 웃돌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줄곧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PMI는 신규 주문·출하량·생산·재고·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선행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된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 이로써 차이신 종합 PMI는 전달(51.6)보다 1포인트 오른 52.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최근 차이신 PMI와 공식 PMI 간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세에 탄력이 붙지 못하고 있다. 11월 공식 PMI가 차이신 PMI 대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역시 제조업과 서비스업 공식 PMI가 각각 49.0, 50.4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공식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민간·중소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이라는 차이가 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고객 수와 고객 소비가 모두 늘었다”고 전했다. 대외 수요 역시 개선 추세를 이어가면서 신규수출주문지수는 하반기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고용지수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왕저 차이신 싱크탱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고용시장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할 기반이 마련돼 있다”며 당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