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 상품을 판매한다. 고객이 필요한 보장만 직접 선택해서 원하는 보험료로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한 뒤 큰 호응을 얻은 '다(多)모은 건강보험'에 인기 특약을 추가한 이 상품은 삼성생명 상품 중 최다 수준인 144개의 특약을 제공한다. 또 주보험 가입금액을 낮춘 대신 보험료 부담을 덜고, 부정맥·중증무릎관절 특약 등을 신설해 시니어 질환 보장을 확대했다.
한화생명도 고령화 시대의 고객 니즈를 겨냥한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 니즈가 큰 암·뇌·심장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보험료는 대폭 저렴하게 구성했다.
특히 합리적인 보험료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이 생보업계에 제공한 뇌·심장질환의 새로운 위험률을 업계 최초로 상품 개발 과정에 반영했다. 고객은 동일한 보장임에도 보험료를 약 50~60% 대폭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강보험의 대표 담보인 뇌·심장질환은 생보사의 자체 위험률이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률인 국민통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왔다. 따라서 자체 위험률을 가진 손보사 대비 보험료가 비싸게 산출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생보사들도 자체 위험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첫 신상품으로 진단·입원·수술비 등 개인의 보장 니즈에 따라 100여가지 특약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는 통합 건강보험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내놨다.
의무 특약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특약 없이 고객이 꼭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 보장 내용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암 진단부터 검사·치료까지 모두 보장된다. 또 일반 암 진단비 보장을 위한 보험료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고객의 부담을 낮췄다.
교보생명은 신상품을 출시하진 않았지만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신년사에서 제3보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신 의장은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는 줄어드는 반면, 생존 시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건강·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되어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한다. 생명·손해보험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어느 한 분야로 나누기 곤란해 제3보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해보험 △질병보험 △간병보험 등으로 구분한다.
생보사의 주력 먹거리였던 종신보험 시장이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축소되자 젊은 세대들도 관심이 높은 제3보험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손보사들이 주로 판매해 오던 제3보험은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2010년 이후 연평균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손보 합산 전체 보험산업 내 비중도 2010년 18.1%에서 2020년 25.1%까지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3보험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생·손보사의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그만큼 상품 역량이 강화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장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