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충남 아산시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보도가 나오자 A씨와 15년간 알고 지냈던 인근 부동산 대표 B씨는 "주말에도 혼자 문 열고 일할 정도로 성실하고 조용했다. 남들과 부딪힐 일 없는 온화한 성격"이라며 놀라워했다.
B씨는 "A씨의 외조카가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잘 안 맞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다"면서 평소 그와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A씨와는 평소 정치 이야기는 잘 안 했으며 정치 성향도 잘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피습 사건으로 어안이 벙벙하다고 답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전 직원 D씨는 A씨가 법 없이도 살 분이었다고 말했다. D씨는 "(A씨가) 내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동네 사람들도 그의 부동산이 아니면 집도 안 내놓을 정도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이 대표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렀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지지자처럼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공격했고, 경찰이 곧바로 A씨를 검거해 연행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종이를 붙인 띠를 쓰고 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 너무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흉기를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 계획 범행으로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2시간가량 혈관재건술 등 수술을 받은 이 대표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