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북한이 이틀 연속 미사일을 도발을 한 데 대해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하라"며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불과 10시간여 만인 18일 오전에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ICBM은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고도 6000㎞ 이상 치솟았으며 약 73분간 1000㎞가량을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다.
즉 북한은 남측에 배치된 미군을 먼저 정밀 타격하고 미국 본토 역시 공격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한‧미가) 워싱턴DC에 모여 앉아 위험천만한 핵전쟁 궁리를 하자마자 핵동력(핵추진)잠수함 미주리호를 조선반도(한반도)에 출현시킨 미국의 의도는 명백하다"면서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를 비판하고 한반도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한‧미에 떠넘겼다.
북한 도발 이후 조 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들 안보실장은 북한 미사일 실험을 규탄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여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과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미사일 경보 데이터 공유는 물론 러시아와 북한 간 늘어나는 협력에 대한 대응 조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