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2월 18~22일) 중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부양책 실망감, 예상보다 저조한 소비심리 등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베이징·상하이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 구입자에 대한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인민은행이 1조4500억 위안(약 266조원)의 중기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소용없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91% 하락한 2942.56으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1.76%, -2.31%를 기록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 대출우대금리(LPR) 등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우선 18일 중국 상무부가 1~11월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공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11월 유입된 대중국 FDI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10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9.4%였는데,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20일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앞서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LPR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6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동시에 0.1%포인트 낮춘 데 이어 8월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로, 5년 만기 LPR은 4.20%다.
최근 중국 대륙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로 교통·통신 두절, 전력 중단 등과 같은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번주까지도 한파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한파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2008년 1월 최악의 폭설대란 속 중국 경제는 약 1500억 위안의 경제적 손실을 입으며 직격탄을 입은 바 있다.
올 들어 중국 주식시장은 미·중 갈등, 부동산 시장 위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위안화 급락, 자본 이탈 등 악재 속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퉁화순 iFind'에 따르면 중국 내 941개 주식형 펀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07개에 불과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은 올 들어 현재까지 14% 하락했다. 2021년 5.2% 폭락, 2022년 22% 폭락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내년 중국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17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뚜렷한 성장 부양책이 부족한 데다가, 부동산 시장 불황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 정책 지원을 받는 개별업종에 투자할 것도 조언하고 있다. 창전 중국 자스펀드 펀드매니저는 SCMP에 "고품질 소비재 주식,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제조업체, 혁신 기술 기업은 여전히 탄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