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결의안 통과에 따라 우리종합금융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을 상회하게 됐다. 이는 11~20위권 중형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종합금융이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IB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종합금융은 현재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 사옥에서 여의도역 인근 신축 오피스 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 의향을 여러 차례 내비친 가운데 우선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들이 모인 여의도로 옮겨 관련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초인 지난 3월부터 증권사 등에 대해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 10∼11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타진했으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중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