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무역 담당 기구인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미·중 경쟁 등 지정학적 충돌로 인해 올해 글로벌 무역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 무역 전망도 비관적으로 제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UNCTA)는 이날 '글로벌 무역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무역 규모가 약 30조 7000억 달러(약 4경400조원)로 전년(32조 2000억 달러) 대비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 상품 무역이 전년 대비 8%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서비스 무역은 7%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이 2023년 내내 감소했다"며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부진,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품 무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2023년 상품 무역액은 줄어들었으나 국제 무역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수입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탄탄한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UNCTAD는 내년 글로벌 무역 전망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전체적으로 비관적"이라며 "일부 경제 지표들은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지정학적 긴장 지속, 높은 부채 및 광범위한 경기 취약성 등은 글로벌 무역 패턴에 부정적 영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