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언론 보도를 통해 본 것보다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고 행동을 하기로 돼 있었다"며 "그런데 어제 말씀을 나눠 보니 오히려 측근들이 '그럴 때가 아니라 좀 더 기다려라', '참으시라'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도 곧 탈당하느냐'는 질문엔 "저는 도저히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제일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을 저지르는 일을 할 수 없어서 (탈당)한 것"이라며 "이재명 사당, 개딸(개혁의 딸)당이 된 민주당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조금 더 여러 가지 종합적인 걸 고려해야 할 것"이라 답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이른바 '3총리 연대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전했다. 그는 "그분들과 말씀을 빈번하게, 긴밀하게 나눴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또 어느 정파에 관계없이 도움이 되고 개선될 수 있다면 누구든지 만나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 총리들과 힘 합쳐서 민주당을 개혁하고 재건하려는 욕심이 왜 없겠느냐"며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전 총리들과 하는 것이 정서적 친밀감도 있고, 명분도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대장동 파문 시작이 이 전 대표 측에서 만든 거라 생각한다'는 질문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이 전 대표 측에서 조작하거나 만들어낸거냐"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그 자신의 직무와 관련돼서 벌어진 일들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주변에 20여명이 구속됐고 5명이 의문사한 사건인데, 당시 성남시장이고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무관하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며 "증거를 들이댈 수는 없지만 이 대표의 여러 형사 의혹을 갖고 있는 건 국민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꾹꾹 참고 겨우 얘기했던 쓴소리들을 내부 총질이라 하더라"라며 "그런데 이 대표가 어떻게 당이 될 수 있느냐. 개인과 당을 동일시하는 건 북한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