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제3지대'가 요동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연대 가능성을 밝혔다. 여기에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이 '3지대 빅텐트'를 표방하며 공동 창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 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신당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며 만남 의사를 밝혔고,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던 분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대화를 단절할 생각은 없다"고 화답한 바 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이달 27일을 신당 창당 디데이(D-DAY)로 정하고 온라인을 통한 세력 구축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선으로 금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과 교류하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 전 의원과 류호정 의원의 신당은 '대선주자급' 간판 인물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들과 손잡을지도 미지수다. 정치 철학과 정치적 관심사가 달라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정당이 성공하려면 최소 20석은 필요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워낙 정치적 개성이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금 전 의원이나 류호정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또 이낙연-이준석 연대에 대해서도 "(이낙연 신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준석과의 연대는 둘 다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준석 입장에서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유승민 전 의원 합류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