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 최고위원회에 지도부 중진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총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골자로 한 6호 혁신안 등을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조기에 마쳤다. 혁신위가 해산하면서 그동안 발표한 혁신안들은 모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공관위 출범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그동안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했다"며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지도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는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최대 논란거리였던 6호 혁신안인 '주류 희생'을 비롯한 6개 안건을 최고위에 백서 형태로 보고했다. 혁신위원인 박성중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0일 동안 12차례에 거쳐 작성했으며 당에서 질의사항을 적극 처리할 수 있도록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위는 50% 달성했다고 본다. 나머지는 당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7일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혁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이후 42일 만이다. 당초 혁신위 활동 기간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달 24일까지였다. 2주를 남겨 놓고 종료한 것이다. 공관위 출범 날짜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당겨진 데다 혁신위 자체가 동력을 잃으면서 조기 해산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혁신위는 '주류 희생'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혁신위 내부에서도 혁신위원 3명 사퇴설이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었다. 혁신위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 행보도 관심사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다시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특별 귀화인으로서 혁신위원장 인선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 전 대표에 대한 패드립(패륜적 농담) 파문과 공관위원장 추천 요청 건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인 위원장은 활동 종료를 선언하며 "김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본지와 단독 인터뷰하면서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 뒤 순천에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며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