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입 연 뿌리 댓서 "제 작업물로 누군가 '조롱'·'혐오'한 적 없다" 

2023-12-08 11:43
  • 글자크기 설정
논란이 불거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논란이 불거진 넥슨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달 말 게임 제작사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던 '남성 혐오' 표현인 집게손가락을 몰래 집어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넥슨 측이 사과와 진상 조사에 나서는 과정에서 이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 진화하며 오히려 논란은 더 극렬해진 모양새다.

특히 오히려 게임사의 발 빠른 대응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여성, 노동단체들 중심으로 넥슨과 게임업계의 강경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다. 실체도 불분명한 페미니즘 검열로 스토킹, 퇴사 등 근로자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춰라 온라인 집게 손가락 억지 논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0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춰라" 온라인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8일 국회에서도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춰라" 온라인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는 장혜원 정의당 의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김민성 한국게임소비자협회 대표, 여성 단체 활동가, 변호사 등이 모여 현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춰라 온라인 집게 손가락 억지 논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서 스튜디오 뿌리의 댓서의 입장문을 장혜원 정의당 국회의원이 대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춰라" 온라인 집게 손가락 억지 논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토론회에서 스튜디오 뿌리의 댓서의 입장문을 장혜원 정의당 국회의원이 대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특히 이날 논란의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뿌리의 댓서 입장문이 공개됐다. 장혜원 의원의 대독으로 언론에 공개된 입장문에 따르면 "작업물로 누군가를 조롱한 적 없으며 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또한 그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대로) '은근슬쩍' 혐오 표현을 넣었다면 제가 작업한 그림에만 있어야 하는데 입사 전 그림에서도 혐오 표현을 발굴해 내고 있다"며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댓서는 "실체하지 않는 혐오 표현을 수정하느라 많은 인력이 낭비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논리에도 맞지 않는 소수의 악성 민원에 귀 기울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 측은 지난 5일 "내부에서 논란이 제기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팩트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스튜디오 뿌리 댓서의 발언문 전문

"페미는 정부와 어용 단체에서 돈 주고 발언권 주고 자리 주고 조장하니 저러는 거다"라는 에브리타임 글이 있었습니다.

페미니스트를 정부에서 수주받는 거대 음모 단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 있고 여러 사람이 동조합니다.

페미니즘은 성 평등을 위하고, 성차별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입니다. 누군가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위가 아닙니다.

페미니스트는 개인이고, 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계속 성 평등을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해당 트윗을 작성했습니다.

작업물로 누군가를 조롱하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조롱한 적도 없습니다.

저들의 주장대로 제가 은근슬쩍 혐오 표현을 넣었다면 제가 작업한 그림에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작업하지 않은 그림, 제가 입사하기도 전 그림에서 '혐오 표현'을 발굴해 내고 있습니다.

이건 어불성설입니다.

지금도 실체하지 않는 혐오 표현을 수정하느라 많은 인력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논리에 맞지 않는 소수의 악성 민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길 바랍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