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증시는 수출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수입 부진 및 무디스의 등급 하향 여파가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3포인트(0.09%) 하락한 2966.21, 선전성분지수는 13.34포인트(0.14%) 내린 9519.91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8.32포인트(0.24%), 4.73포인트(0.25%) 밀린 3391.28, 1877.2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으나 규모는 작았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억7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2억2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8억5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올해 중국의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두드러졌는데, 위안화 기준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79.6% 폭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기차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중국은 (최대) 생산국으로서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수출 이익률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가격을 더 이상 낮출 여지가 없을 것이고, 이는 수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액이 감소한 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내수가 둔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무디스가 중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중국 증시에서 수출 증가세라는 호재가 무색해졌다”며 “부정적인 전망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본토와 홍콩 주가는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724개 종목이 상승, 316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187개였다. 의약·석유·부동산·보험·은행 관련주의 하락 폭이 컸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AIGC) 테마주는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구글이 간밤에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인리촨메이(引力傳媒·603598), 리성티위(力盛體育·002858), 화신융다오(華信永道·837592)가 상한가를 찍었고, 쟈오덴커지(焦點科技·002315)와 윈촹수쥐(雲創數據·835305) 가 각각 7~8% 급등했다.
한편 홍콩 증시도 중국 경기 전망 악화로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73% 밀린 1만6342.98로 장을 닫았다.